<페르마의 밀실> 총평 및 등장인물 4인 리뷰

페르마의 밀실에서 방에 갇힌 4명의 사람들의 탈출하려고 애쓰는 모습
영화 <페르마의 밀실>

페르마의 밀실 영화 총평

<페르마의 밀실>은 스페인의 미스터리 영화로, 한국에서는 2012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한다는 점에서 영화 <마션>의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서 극한의 상황과 맞서 싸우던 배경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영화는 파스칼, 갈루아, 칸토어, 타니야마 등 네 명의 수학자들이 갇혀 있는 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각자 1분의 제한 시간 동안 문제를 풀어야 하며, 문제를 풀지 못하면 사방의 벽이 가까워지면서 공간이 없어져서 죽게 되는 상황에 처하죠. 수학자들은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풀어 나가지만, 마지막 문제에서 갈등을 겪게 됩니다. 갈루아는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했다고 주장하지만, 파스칼은 이를 믿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다투게 되고, 파스칼은 갈루아의 논문을 찢어버립니다. 그 순간 방이 좁아지기 시작하고, 수학자들은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들은 칠판 뒤에 숨겨진 탈출구를 발견하고, 한 명씩 탈출하는데 성공하죠. 마지막으로 파스칼이 탈출한 후, 방은 완전히 붕괴되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수학자들은 그들의 천재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수학자들은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어려운 문제를 풀어 내고 서로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결국 인간적인 한계로 인해 영화에서 다루었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실패합니다. <페르마의 밀실>은 수학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하여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영화입니다. 수학은 인간의 사고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결국 수학이 인간의 삶에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표현하려는 요소들이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 등장하는 수학자들은 모두 수학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천재적인 능력의 소유자들이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갈루아는 도전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파스칼은 협력적이고 타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결국에는 서로의 도움을 통하여 밀실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인간의 본성이 복잡하고 다양하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죠. 그 수단이 수학이라는 것도 영화 속의 주요한 요소입니다.

<페르마의 밀실>은 수학, 미스터리, 드라마라는 소재들이 서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수학의 아름다움과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등장인물

파스칼

17세기의 프랑스 출신 수학자입니다. 파스칼은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고, 신학자이자 심리학자였습니다. 철학자로서의 업적도 남겼던 천재적인 인물이죠. 톱니바퀴로 작동하는 기계식 계산기를 최초로 발명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가 남겼던 말 중에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이 명언으로 남아있습니다. 수학 분야에서는 ‘파스칼의 삼각형’을 발견하고 확률론에서도 연구 업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갈루아

프랑스의 수학자입니다. 20세의 짧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천재적인 수학자로서 수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갈루아가 만들어낸 ‘갈루아의 방정식’은 현대 대수학의 기반이 될 정도였죠. 하지만 갈루아의 생전에는 이러한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불운 속에서 살았던 인물입니다. 갈루아의 사후에 그가 작성했던 논문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야 수학자들로부터 업적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힐베르트

독일의 수학자입니다. 수학사에서의 마지막 거인, 현대수학의 아버지라고 수식되는 위대한 수학자입니다. 현대의 수학은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되어 각각의 분야에서 수학자들이 연구중이기 때문에, 현재의 수학자들은 힐베르트와 같이 수학의 전 분야에 걸쳐서 연구 업적을 남기기 어렵습니다. 즉, 힐베르트는 수학의 모든 영역에 업적을 남긴 마지막 수학자였죠.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수학자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있고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사람입니다.

페르마

프랑스 출신의 변호사이자 수학자입니다. 페르마는 지금은 수학자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생전에는 변호사로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이었습니다. 페르마는 수학을 연구하기 시작한 나이가 상당히 늦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수학자라기보다는 취미로 수학을 연구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대의 정수론과 확률론을 정립한 사람으로 수학사에 큰 영향을 준 사람입니다.

관람 포인트

실제 수학자들의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생존을 위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 자체가 대단히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가볍게 본다면 방탈출 게임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등장인물이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상황에 몰입하다보니 진지한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저 미션 실패로 탈락하는 것 뿐인 방탈출게임과는 달리, 영화 속의 수학자들은 문제를 파악하고 제한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곧바로 목숨을 잃어버리는 것이니 말입니다.

문제를 푸는데 주어진 시간이 겨우 1분이라는 설정은 긴장감을 높여주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그런데 그 시간마저도 다 지나가지 않았는데 서서히 좁혀져오는 사방의 벽을 보면, 마치 관객도 밀실 안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마저 받을 정도였죠.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하여 영화를 감상한다면, <페르마의 밀실>이 보여주는 영화 속의 메시지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