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행적
이정수
이정수는 등장인물 중에서 하도터널의 붕괴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난 생존자입니다. 사업 수완이 있으며 둥글둥글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죠. 기아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아내와 어린 딸이 있는 남자입니다.
처음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는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주유소의 나이 많은 직원이 3만원 어치만 넣어달라는 정수의 요청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기름을 다 채워버렸지만, 정수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받아들이고 9만 7천원을 결제합니다. 기름값을 지불한 정수가 그냥 떠나려 하자, 나이 많은 직원은 정수에게 급히 500ml 생수 두 병을 건넵니다. 주유소에서는 9만원 이상 기름을 넣으면 생수를 무료로 두 병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이죠. 정수는 귀찮다는 태도를 보이지만, 노인이 건네는 물병을 받고 주유소를 떠납니다. 나중에 붕괴된 터널에 갇혔을 때 주유소에서 받은 생수 두 병이 정수에게는 커다란 역할을 하죠.
이후, 하도터널을 지나는 도중 터널이 붕괴되어 갇히게 됩니다. 전화로 구조 요청을 하지만, 119 대응자의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간이 지연됩니다. 등장인물들이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외부에서 구조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이정수는 생존을 위해 노력하며 다른 생존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구조 팀은 터널 위치와 실제 위치의 차이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결국 구조를 포기해야 했죠.
이후, 인근 터널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고, 생존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수는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합니다.
세현
정수의 아내인 세현은 터널 붕괴 사고 이후 정수와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휴대폰으로 간신히 연락을 이어가면서 구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정수가 놓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하지만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구조 작업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작업 과정에서 작업반장이 사망하면서 그의 어머니에게 날계란을 맞는 고초를 겪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사고 이후 3주 이상 지나자 정수의 휴대폰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더 이상 외부와의 연락이 되지 않게되죠. 정수의 생존이 불투명해지자, 구조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기울어져서 세현은 결국 구조 중단에 동의하게 됩니다.
김대경
하도소방서 소속의 119구조대장으로, 베테랑 소방관입니다. 오달수 배우가 연기를 맡으면서 원작과는 달리 유머가 있는 캐릭터로 묘사되었죠. 극중에서 가장 사명감이 높은 소방관으로 나옵니다. 붕괴된 터널 안에 갖힌 정수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끝까지 믿고 구조하려 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정수에게 전화로 생존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면서 정수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왔고, 몰려드는 기자들을 막아서 정수의 휴대폰 배터리가 낭비되는 것을 막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중단된 정수의 구조작업이 다시 시작되도록 가장 크게 영향을 주었던 인물입니다.
미나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이지만, 정수와 함께 붕괴된 하도터널 안에 갖혀있었던 사람입니다. 극중에 등장하는 강아지 ‘탱이’의 주인이기도 하죠. 함께 갇혀있던 탱이가 차에서 탈출하여 환풍구를 거쳐 정수를 만나는 덕분에 정수와 미나는 서로 터널 안의 또다른 생존자가 있었음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미나는 붕괴된 터널에서 하반신이 바위에 깔려있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죠.
정수의 도움으로 물을 얻고 전화 통화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수가 미나가 있는 지점까지 이동하는 것이 워낙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미나는 정수에게 계속 미안한 마음을 가집니다.
초반 줄거리
이정수(하정우 분)는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터널을 지나가던 중 터널이 붕괴되고, 이정수는 터널 안에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제 이정수과 함께 터널 안에 갇힌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구조대의 도움을 기다리게 됩니다. 한편, 이정수의 가족들은 그의 안전을 확인할 수 없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 분)은 이정수의 생사를 확인하길 원하며, 경찰과 구조대들은 터널 안에서 이정수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구조대는 터널 안에서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산사태로 인해 터널 입구가 막혀버린 상황에서 구조가 어려워집니다. 이제 이정수와 다른 생존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위기에 처하게 되며, 각자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생존을 위한 노력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이들은 서로의 위로와 도움으로 서로를 지켜내고, 결국 구조대의 도움을 받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영화 감상평
영화 <터널> 2013년에 소재원 작가가 발표한 소설이 원작입니다.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작품인 만큼 스토리 전개는 탄탄할 것이라고 기대했고, 영화를 감상해보니 역시 기대했던 만큼의 이야기 구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생존을 위한 사투와 귀환이라는 요소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마션>과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했죠.
주인공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겪은 터널 붕괴 사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재난 상황이라는 생각에 더욱 현실감있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상이 갑작스럽게 무너져내리는 상황을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이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를 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였죠.
영화가 끝나고 보니, 주인공인 이정수가 터널 속에 갖혀있던 시점에서 휴대폰 배터리 잔량이 78%라는 것과 우연히 생수 두 병을 주유소에서 받은 설정은 주인공이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요소였다는 생각에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