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 줄거리
영화 <특송>의 줄거리는 한적한 도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두 남자가 급하게 뛰쳐나오고, 길가에 세워진 차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차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이 잠겨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차 안에서 대기중이던 기사는 스마트폰에 전송된 사진과 문을 두드리는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그들을 차에 태우고 좌석벨트를 매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벨트를 채우자마자, 풀악셀을 밟아버립니다. 곧바로 뒤쫓아오는 추격자들을 피해 엄청난 속도로 후진과 방향전환을 하며 추격자들이 쫓아갈 수 없는 드라이빙을 이어나가죠. 기사는 이어서 좁디 좁은 골목에서도 풀 가속을 하더니 여유롭게 아메리카노까지 마시며 원 핸드 드라이빙을 계속합니다. 그렇게 승객들을 안전하게 특송하는데 성공하죠.
이 기사가 소속된 회사의 정체는 일명 특송업체. 그리고 운전을 했던 이 여자는 특송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업체의 에이스, ‘은하’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 은하는 캔맥주를 들이키려는데, 사장은 은하의 맥주를 가로채서 자기가 마셔버립니다. 그리고는 은하에게 새 특송 업무를 맡기는데, 은하는 야간 업무라며 15% 추가 수당을 요구합니다. 사장은 수당을 5%로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은하는 15%를 고집하죠. 결국 15%의 야간 수당을 승낙하는 사장.
이번 특송 의뢰인의 정체는 야구선수 김두식이었습니다. 수상해보이는 보안 키와 함께 역대급 승부조작 브로커로 전국에 수배령이 떨어진 난이도 특 A급의 의뢰인이었죠. 허나 특송업체가 의뢰인에게 제공받는 정보는 오직 두 가지. 의뢰인의 행선지와 얼굴 사진 뿐이었죠. 그렇기에 그 어떤 상황이 닥쳐도 대응할 수 있도록 007 뺨치는 작전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어서 은하가 곧바로 출발하는데, 의뢰인을 쫓고 있던 건달들이 특송 팀보다 의뢰인김두식에게 빠르게 도착해버렸죠. 이미 상황이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고 판단한 김두식은 가지고 있던 보안키를 아들 서원에게 맡기고, 오직 아이만 나갈 수 있는 작은 창문으로 아들이라도 탈출시키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건달들에게 붙잡힌 김두식. 역시나 건달들이 찾고 있는 건 두식이 아들에게 맡겼던 보안키. 두식은 얻어맞으면서도 끝까지 보안키가 어디에 있는지 말하지 않지만, 건달들은 두식의 소지품을 확인하던 중 그와 아들의 위조여권을 발견하고 보안키가 서원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은하는 약속 장소에서 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는데 의뢰자는 보이지 않고 웬 어린아이와 그 뒤로 건달들이 그 아이를 쫓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의뢰인이 아닌 웬 아이가 달려와서 차 문을 두드리자, 은하는 문을 열어줘야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이윽고 결심을 한 듯 은하가 잠긴 문을 열어주고, 아이를 차에 태워서 출발합니다. 건달들을 따돌리고 무사히 빠져나오긴 했지만, 언뜻 봐도 너무나 복잡해보이는 사건에 휘말린 것 같았죠. 은하는 아이를 안전한 곳에 내려준 뒤 떠나려 하는데, 아이가 은하를 쫓아옵니다. 은하는 자신은 돈을 벌러 온 것이지 아이를 도와주러 온 것이 아니라고 하며 아이를 외면하는데, 아이는 메고 있던 가방에 가득 들어있는 돈을 보여주며 따라가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생각을 바꾼 은하는 사장에게 어떻게 할지 전화로 물어보는데, 사장은 아이를 적당한 장소에 데려다주고 돈만 챙겨오라고 대답합니다. 통화를 끝낸 은하는 아이에게 갈 만한 곳이 없는지 물어보는데, 아이는 자신을 돌봐줄 다른 가족이나 친척이 없다는 대답을 합니다. 그야말로 이 세상에 아빠 뿐이었던 불쌍한 아이였죠.
한편, 아까 그 건달 두목의 정체는 서울 지방 경찰청 소속의 베테랑 형사 조경필이었습니다. 건달들과 결탁한 비리 경찰이었던 것이죠. 그로 인해, 막강한 정보력으로 은하의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자신이 김두식을 죽인 혐의를 은하에게 뒤집어 씌운 뒤 경찰력을 총동원하여 은하를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까지 보안키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 키에 300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걸려있기 때문이었죠.
이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은하가 새로운 차를 구해서 어디론가 가는 사이, 조경필은 순식간에 특송팀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해냅니다. 그리고 은하를 찾아내는 작전에 돌입하죠. 곧바로 은하와 서원이 묵고 있는 모텔까지 찾아내어 들이닥치는데, 하필 그 타이밍에 아빠에게 계속 연락이 없자 불안해져서 울고 있는 서원. 경찰이 은하와 서원이 묵고 있다는 809호에 진입합니다. 그런데 809호는 은하가 경찰을 속이기 위해 출입문에 유리컵을 올려놓고 일부러 전화까지 통화중으로 연결해놓은 가짜였죠. 즉, 경찰이 찾아올 것을 대비하여 소리가 나는 것들을 준비했다가, 예상했던 소리가 들리는 즉시 달아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사실 405호에 들어가 있었던 은하는 그 소리가 들리자 마자 방을 빠져나와서 모텔을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3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스케일 때문에 국정원까지 개입하게 되고, 국정원답게 그 수사망이 훨씬 더 빠르게 좁혀져왔죠. 결국 은하는 드디어 자신과 서원을 쫓아오던 건달들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렇게 서원은 건달들 손에 끌려가고, 은하는 이 대책없는 상황에서도 격투 끝에 건달들을 따돌리더니 비상계단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리고는 스프링쿨러 근처의 철봉에 외투를 벗어서 걸어놓더니, 갑자기 라이터를 꺼내서 옷을 태웁니다. 화재 경보가 울리면 작동하는 스프링쿨러를 개방하여 서원을 데려갔던 차를 주차장에서 미끄러지게 하려는 계획이었죠. 결국 계획은 성공하고, 은하는 서원을 구출합니다.
이 사실을 듣고 화가 난 조경필은 자신과 연결된 모든 건달들을 모두 소집합니다. 과연 은하와 서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영화 감상평
영화 <특송>은 제목처럼 아주 특별한 배송물품들을 성공률 100%로 특송한다는 독특한 소재의 액션 영화입니다.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영화 시작부터 화려한 카 액션과 함께 시작하는데, 기존 블록버스터 영화에서처럼 이곳 저곳 부딪치고 전부 파괴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깔끔한 자동차 액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분위기나 배경이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터널>과 비슷하죠.
박대민 감독의 말을 인용하자면 “질주하지만 충돌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자동차 액션이었죠. 음식을 먹는 것에 비유하자면 엄청난 속도로 먹는데 쩝쩝소리는 내지 않는 느낌의 자동차 액션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요소들을 한층 더 박진감 넘치게 해주는 절묘한 배경음악 선정이 탁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기생충>이후 박소담 배우가 주연을 맡은 첫 번째 상업영화라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꽤 재밌게 보았습니다. 특히 제목도 제목이고 시종일관 자동차 액션만 등장할 줄 알았는데, 또 그런 장면들로만 구성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맨몸 액션들도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박소담을 활용한 참신한 액션 시퀀스를 보는 맛도 쏠쏠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극중에서 ‘서원’역으로 나온 아역배우가 <기생충>의 ‘다송’역을 맡았던 정현준 배우인데, <기생충>에서 출연했던 배우들이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게 재미있는 점들 중 하나였습니다.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송새벽 배우 특유의 악역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